제목 : 잭 브리안과의 취재
주제 : 자살 삶
크리스마스 이브, 담당지역 경찰서에서 느긋하게 기사를 작성하
고 있던 시애틀 포스트 인텔리젠서의 신문기자 알렉산더 레이크는
우연히 한 남자의 자살소동 소식을 듣게 되었다. 레이크는 그곳이
어디인지 알지 못하면서 무작정 거리로 뛰어나갔다. 놀랍게도 레이
크는 자살하려는 남자가 있는 지점을 정확히 찾아냈다. 머리에 총
구를 들이대고 있는 초라한 몰골의 남자를 겨우 설득해놓고 보니
밤 11시를 막 넘어서고 있었다. 레이크는 사내를 일으켜 세우며 말
했다
"이젠 됐어요. 건너편 식당에 가서 따뜻한 스프를 마시면서 얘기
합시다."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잭은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울부짖
었다.
"이봐요, 난 집으로 돌아갈 수가 없소. 한 달 전에 사업이 망해
버렸습니다. 그래서 내일이 크리스마스지만 집에서 기다리는 아이
들 선물은 물론 끼니도 거르고 있답니다 나는 일주일 동안 행상을
했지만 겨우 75센트를 벌었을 뿐입니다."
레이크는 가지고 있던 10달러를 잭의 주머니에 넣어주었다. 그
리고 근처 식당에 가서 잭을 앉혀놓고 신문사로 전화를 했다. 편집
장은 근처에 일어난 피살사건 현장에 가보라는 명령을 내렸다. 레
이크는 잭이 어떤 짓을 저지를지 몰라 그를 데리고 현장으로 달려
갔다. 사건이 일어난 곳은 빈민굴로 한 여인이 생활고를 이기지 못
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하얀 모포가 씌워진 여인 옆에는
남편과 두 명의 아이들이 서로 부둥켜 안고 울고 있었다.
그 모습을 잭은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여기저기 취재를 하느
라 잠깐 잭을 잊고 있었던 레이크가 얼른 잭의 곁으로 왔다. 그러
나 레이크는 더 이상 잭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았다.
잭이 아주 천천히 죽은 여인의 남편에게 다가가 그의 등을 두드리
며 사내의 주머니에 10달러를 몰래 넣어주고 있었던 것이다. 잭은
불행이 무엇인지를 비로소 깨달은 것이다. 그 때 막 크리스마스 자
정 미사를 알리는 종소리가 멀리서 울려퍼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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