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신발

  조회수 : 336    / 등록일 :    / 출처(저자) : KCM모음



제목 엄마의신발
주제 동행 사랑 운동화

샌디에이고에 사는 새런은 어머니가 돌아가신지 얼마 안되어 어
머니의 유품을 정리하고 있었다. 유품 중엔 어머니가 즐겨 신던 청
색 운동화 한 켤레가 있었는데 그것을 발견한 순간 새런은 왈칵 눈
물을 쏟았다.
그 신발은 어머니가 암진단을 받고 몹시 허약해졌을 때 새런과
함께 신발가게에서 산 것이었다. 그 때 어머니는 신발을 요모조오
살펴보며 아주 신중하게 신발을 골랐다. 새런에게도 어느 것이 괜
찮은지 어느 것이 튼튼해 보이는지 자꾸만 물었다.
어머니는 거의 매일 새런과 함께 동네를 산책하곤 했다. 특히
어머니는 고통이 심해지거나 몸이 허약해졌을 때는 늘 어김없이 청
색 운동화를 꺼내 신고 산책을 나섰다. 그 때 어머니는 새런이 항
상 뒤쫓아오게 하였다. 새런은 앞서 걷는, 평소보다 유난히 힘들고
굼떠보이는 어머니의 걸음걸이를 보며 자꾸만 눈앞이 흐려지는 것
을 참아야 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새런은 동네 주위를 걸어다녔는데 늘 앞
서 걷던 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녀는 깊은 외로움과 슬픔에
빠져 하루하루를 보내야 했다. 그러던 중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
게 된 것이었다.
새런은 청색 운동화를 집어들었다. `하나님, 이 슬픔을 딛고 일
어설 용기를 주세요.' 그리고 청색 운동화를 발에다 가져다 댔다.
새런은 왠지 그 신발이 신고 싶어졌다. 그러나 키가 작아 크기가
작은 어머니의 신발이 새런에게 맞을 리가 없었다. 새런은 발가락
을 꼼지락거리며 청색 운동화에 발을 넣어 보았다. 그런데 놀랍게
도 그 신발은 새런의 발에 딱 맞았다. 새런은 숨죽여 울었다. 어머
니는 새런의 발에 맞는 신발을 산 것이었다.

매일 저녁, 새런은 청색 운동화를 신고 동네를 걸어다니면서 어
머니가 보여주었던 용기와 인내를 새겼다. 그녀는 더 이상 슬퍼하
지 않았다. 어머니와 언제나 함께 걷고 있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