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이유

  조회수 : 303    / 등록일 :    / 출처(저자) : KCM모음



제목 : 시원한 이유
본문 : 막 6:8 행 2:45

황광은 목사가 대한소년단 간사장으로 있을 때였다. 그 무렵 황목사
는 안암동 울타리에 있는 개천가 전셋집에 살고 있었다. 아이들을 데리
고 여러 번 셋방을 찾아 옮겨 다니다가 마침 친구가 함께집을 짓자고 제
의를 해 왔다. 그래서 휘경동 외국어대학 앞에 80평대지 두 개를 구했
으니 하나씩 나누어 가지고 집을 짓자는 제의에 은행융자를 얻어 집을
짓기 시작했다. 건축이 끝나갈 무렵에 소년단 회계감사를 하는데 젊은
직원의 실수로 할 수 없이 간사장인 황목사가 부족 액수에 대해 책임을
지기로 하고 감사를 통과시켰다.
그런데 그 부족 액수에 대한 대책 방안을 찾기도 전에 5.16군사 쿠데
타가 일어나 소년단의 이사진과 실무진이 거의 바뀌고 그돈을 황 목사
개인의 사체가 되어 가까운 시일내에 변상해 놓아야만 하게 되었다. 길
은 하나였다. 아직 미완성인 집을 파는 것뿐이었다. 집을 팔아 빚을갚고
난 어느날 황 목사는 부인에게 "여보,이제는 발을 뻗고 잠을 잘수 있게
되었소"라고 하자 "빚이 없으니정말 시원하지요?" 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황목사는 "그런 뜻이 아니오. 글쎄 황광은에게 집이 있다고
생각해 봐요. 얼마나 부끄러운일이요? 언제는 어려운 사람의 친구가
되어 살겠다는 사람이 내 집을 소유하고 산다는 것이 애당초 마음이 내
키지 않는 일이었소"라고 했다. 이 말에 김 여사는 어이없었다. 빚을
청산해 시원한 게 아니라 자기 집이 없어져서 시원하다는 것이었다. "
황 목사가 내 집을 가지면 마지막이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