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속에 살아난 이모

  조회수 : 309    / 등록일 :    / 출처(저자) : KCM모음



제목 : 화면 속에 살아난 이모
본문 : 시 42:5

1950년 6.25당시 미국 워싱턴 주립사범대학에 있던 김정옥은 어느날
친구로부터 끔찍한 소식을 듣게 되었다. 서울을 점령한 공산군이 많은
유명인사들을 학살했는데 그 중에 김활란도 잡혀서채 숨이 끊어지기도
전에 지프 뒤에 매달려 온 서울 시내를 끌려다녔다는 차마 들을 수 없는
소식이었다.
이 소식을 들은 김정옥은 정신을 잃었다. 자신의 이모이기도 한 김활
란 총장은 물론 사랑하는 가족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닐지 모른다는 생각
이 엄습했다. 그 날 이후 그는 극장에 눌러 앉아 한국전쟁에 관한 뉴스
를 보면서 피난민 대열을 살폈다. 혹 남편과 두 자녀가끼어 있을까 눈
을 크게 뜨고 휙휙 지나가는 화면을 살폈다.
그후 8월 초순이 지난 때였다. 그 날도 뉴스 보던 김정옥은 자신의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전란 속의 한국 적십자활동을보도한 뉴
스 화면에서 분명히 이모인 김활란 총장의 모습이 보였던것이다. 이모님
의 영혼이나마 위로하겠다고 흰옷을 입고 있던 김정옥은 그 날로 당장
소복을 벗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