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민족의 발을 씻기게 하소서
본문 : 요13:1-11시51:2,7렘2:22 4:14 엡6:4
황광은 목사가 대광고등학교 교목으로 있을 때의 일이다.
그는 졸업을 앞둔 젊은이들의 인격훈련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 캠핑 마
지막 날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하셨던 것처럼 학생들의 발을씻어 주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아무 부담없이 가볍게 생각했던 황 목사는 학생들
의 반응에 깜짝 놀랐다.
"야! 목사님이 우리 발을 씻어 주신댄다."
장난기가 몸에 밴 열아홉 살 총각들은 난처해 해야 할 장면에서 떠들
어대며 앞장을 섰다. 그러나 이왕 시작한 일이기에 학생들을 차례로 않
혔다.
"목사님 나부터 씻겨 주세요."
"아이 간지러워요. 목사님 빡빡 씻어 주세요."
하여간 상황은 완전히 주님 당시와는 정반대였다. 황 목사는 그시꺼
먼 발을 씻으면서 제자들의 발을 씻긴 주님을 다시 한 번 우러러 보게
되었다. 황 목사는 땀을 흘리며 발을 씻겼는데, 이번에는 아이들 쪽에
서 무엇을 느낀 것이 분명했다.
"목사님 그만 두세요"하고 한 학생이 만류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황
목사는 "아니다. 기왕 시작했으니 끝까지 하자"고 했다. 마지막 학생
의 발을 닦아 주었을 때에는 현기증마저 느낄 정도로 지쳐버렸다.
황 목사는 발을 다 씩고 나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일 모레면 졸업하는 너희들이 아직도 생의 목표를 정하지 못했다면
말이 되니? 이 산을 내려가기 전에 무엇인가 결정해야 할게 아니냐?"
그런데 얼마 후에 울음소리가 나고 야단이 났다는 전갈을 받고 놀라서
달려가 봤더니 숙소 안에서 아이들이 둘러앉아 울면서 기도하고 있었다.
그 부르짖음이 황 목사의 구리를 쟁쟁하게 울렸다.
"주여! 나도 발을 씨기는 사도가 되게 하소서. 주여! 내 민족의 발을
씻기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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