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십자가를 뜯어가던 밤
본문 : 렘 15:15 욥 1:13
1941년 일본이 전쟁물자에 동원하느라 금이나 은, 구리, 철 등을끌어
모으기에 혈안이 되어 있을 때였다. 어느 날 일본인 시학관이 이화여자
전문학교에 들이닥쳤다. 미리 학사 감사를 나온다는 정보를 입수했던
학과장들은 밤을 새우다시피 하여 대비하고 있던 참이었다. 학교의 장
부 조사 결과 이상이 없음을 안 일본인들은 본관의복도 바른쪽에 있던
스크랜톤 부인, 왼쪽에 있던 프라이의 동판을뜯어 가고 아펜젤러 교장
20주년 근속기념으로 만든 해시계도 가져갔다. 그리고 본관에 새긴 그
레이 부인의 기념 동판과 양력을 글자까지도 모두 파내 갔다.
뿐만 아니라 본관과 음악관의 지붕 꼭대기에 달린 돌로 된 십자가까지
모조리 쪼아 없앴다. 인부들이 지붕 위로 올라가서 돌로 된십자가를 쪼
는 소리를 들으며, 김활란교장과 선생들은 속으로 터져 나오는 오열을
삼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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