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짝 속도 보시오

  조회수 : 494    / 등록일 :    / 출처(저자) : KCM 모음



제목 : 궤짝 속도 보시오
본문 : 시 64:2 잠 13:16

3.1운동 당시 배재학교 기숙사는 독립운도의 중요한 근거지 중의 하나
였다. 기숙사에서 독립신문을 발행했는데 신문 주필은 이종연이었고 주
로 2층 사감실에서 등사하였다.
3.1운동이 일어난 지 며칠 후 서대문, 종로, 본정의 3개 경찰서원 30
명이 밤에 배재학당을 포위 급습했다. 그 때에 이종연은 사감실에서 독
립신문 원고를 쓰고 있었다. 일경이 사감실에 들이닥치자마자 사태를
직감한 이종연은 유유히 원고뭉치를 구겨 난로에 집어넣엇다. 그 모습
은 유유했으나 순식간이었기 때문에 일경은 손을쓸 수가 없었다. 경찰
은 사감실을 수색하기 시작하였다. 사감실의 온돌 침실 한 모퉁이 나무
궤짝 위에는 이부자리가 개어 얹혀 있었다. 그런데 그 앞에 바로 수 백
매의 독립신문 뭉치가 놓여져 있는것이 아닌가? 이종연은 재빨리 독립신
문 뭉치를 가리고 서서는 궤짝 위의 이불을 밀어 젖혀 독립신문을 가리
면서 궤짝을 열어 보였다. "자, 이 궤짝 속도 보시오." 물론 궤짝 속에
는 아무 것도 없었으며, 그날 일경은 아무런 증거도 입수하지 못한 채
빈손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