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보다 무서운 형벌

  조회수 : 366    / 등록일 :    / 출처(저자) : KCM 모음



제목 : 칼보다 무서운 형벌
본문 : 사 38:17

1839년 기해년 천주교박해의 실상을 기록하고 있는 <기해일기>에는 옥
에서 교수형으로 죽고 곤장 맞아 죽고 병들어 죽은 자가 모두60여 명이
된다고 적혀 있다. 그런데 그 중 대개가 열병으로 죽어갔는데, 좁은 감
방에다 너무 많은 사람을 가두고 너무 불결하게 두었기 때문에 열병이
발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옥고중에서 열병보다 더 무서운 것은 기아요 갈증이었다.
다른 형벌은 다 참으면서 용감히 신앙을 증거한 이들도 이 주림과목마름
에는 넘어가는 사람이 많았다. 하루에 두 번씩 주먹만한 조밥 한 공기
밖에는 얻어 먹지 못했으므로 이들은 나중에는 자기들이누워 자는 볏짚
자리를 뜯어 먹고, 심지어는 옥안에 들끓는 이를 잡아 먹기까지 하였다.
열병과 기아와 갈증의 고통을 겪는 교우들에게 더욱 견디기 어려웠던
것은 옥사는 영광된 순교로 간주될 수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불안감이었
다. 그래서 모방 신부는 교우들에게 "비록 칼 아래에 죽지 아니하고 옥
에서 죽을지라도 지옥에 가지 않을 것이고, 칼 아래에서 치명한 사람과
같이 일정 영복을 얻을 것이니 마땅히 실망치말고 주를 배반치 말라"고
격려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