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춘향 이누갈다
본문 : 요 21:9
김홍섭 판사는 전주 지방법원장으로 있을 때 틈이 나는 대로 등산을
다녔다. 그 중에도 그는 치명산(치명산)에 오르기를 즐겨하였다. 이
산은 1782년 전후의 이조 말기에 카톨릭교도 이누갈다[이묘혜]와 그의
남편 유요한[유종선]이 순교한 장소로 유명한 곳이다.
이누갈다는 이조 태종의 둘째아들 경녕대군의 후예로서 일찍이천주교
리를 배워 몸을 정결히 하고 경천수형(경천수형)에 전념할것을 뜻해 왔
다. 그녀가 15세 되던 해에 천주교인들에 대한 관헌의 색출을 피해 주문
모 신부의 알선으로 유요한과 혼인을 서두르게 되었다. 그들은 성혼을
이루었지만 피차간 천주께 서약한 동정의 뜻을 고백하고 5년 동안 남매
관계로 지냈다. 그러다가 1801년 천주교에 대한 박해가 시작되자 그의
모든 식구들과 함께가 체포되었고,그녀의 시체는 프랑스 신부에 의해 치
명터로 옮겨졌다.
김홍섭은 이누갈다의 사적을 '카톨릭의 춘향'으로 아로새기고 싶었다.
그래서 서울에 올라와 '유요한 종선의 묘' 비를 만들어 전주로 보냈다.
지금도 이 곳을 찾는 순례자들은 많지만 정작 이 비가누구에 의해 세워
졌는지를 아는 이는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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