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목들을 귀에 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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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죄목들을 귀에 달고
본문 : 계 2:10 시 119:107

중국인 신부 주문모는 1794년 12월에 조선인으로 변장하여 압록강을
건너 서울에 왔다. 그는 한 신도의 집에 잠복하여 조선말을 배우며 교
인들을 가르치고 전도에 주력하였다. 그런데 나라에서는 그를 잡으려고
수배했으나 잡히지 않게 되자 다른 교인들이 잡혀 순교당했다.
주 신부는 강완숙이라는 여신도의 집에 잠복하여 지내면서 전도와 번
역에 신도 교양에 또한 자기 수양에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러나
정조가 승하하자 김대비가 섭정하면서 금교령을 반포하여 천주교를 탄압
하기 시작했다. 주 신부는 자기 때문에 신도들이 박해당하는 것이 민망
하여 차라리 본국으로 돌아가려고 했다가 성신의 뜻에 따라 떠나지 않았
다.
그러다가 주 신부는 1801년 4월 28일 금부에 나아가 자수하였다.
"나도 천주교를 믿는 사람이다. 이제 정부가 이 교를 엄금하여 죄없는
많은 사람들을 죽인다는 말을 들었다. 살아 있어도 별로 이익됨이 없을
것이니 스스로 와서 죽기를 청하노라." 주 신부는 옥중에서도 전도문을
권하여 관리들에게 주었다. 그가 황성 남쪽 새남터에 이르자 군사들은
주 신부의 두 귀에다 화살을 꽂아서 죄목들을 매달아 놓았다. 주 신부
는 그 죄목들을 조용히 읽고 나서 칼을받아 피의 제사를 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