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서울의 강, 그 다행스러움 ?
매일 보는 강인데도 한강의 아침 표정은 대할 때마다 자못 색다르다. 옛 ?애인의 가물가물한 눈매가 떠오를 만큼 적딩히 적요로운 분위기로 느껴지는 ?가 하면, 고개를 외로 꼬며 시선을 돌릴 만큼 활동적으로 라나기도 하는 강 ?변. 출근길 졸음이 매달린 눈으로 보는 강변의 표정은 참으로 다채롭다. ? 사실 물마이갈 하늘밍의 투영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물라, ?흑은 하늘라 자체보다는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사물에 의해서 그 날 강변의 ?색채는 다분히 연출되어진다고 나는 생각한다. 한가로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는 이들, 부모들을 따라 조깅하는 꼬마들, 승용차 를 곁에 세워둔 채 ?운동에 열중하고 있는 중년의 사내 등등 말이다. 그리하여 나는 가끔 ?생각한다.
본질은 본질 자체로 규정되기보다는 주변에 의해서 선정된다킨 말이다. ? 나는 보통 극장상영영화와는 필름의 규격도 다르고 상영시간도 7~8분에 ?서 길게는 30분 정도인 단편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내게 있어서 본질적인 ?것이갈 그야말로 `무식하게 줄창 작업을 해대는 일'일테다. 그러나 요즘 나 ?는 과연 내 주변을 얼마나 넉넉한 눈길로 주시하고 있었던가에 대해 진실로 ?반성 증이다. 반성 운운하는 이것은 아마 쓸쓸한 겨울 정취의 감상적인 분
위기에 편승한 때문일지도 모르겠는데, 아무튼 살다보면 더 바쁜 날이 있고 ?좀은 한가한 날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나는 좀체 작업실을 비우질 못한다. ?촬영이 있는 날이면 친한 이들의 결혼식에 참석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고 친구들의 아이 돌날에도 번번히 가보질 못하고 무슨 동창회나 은사님 ?출판 기념회 등에도 얼굴을 내밀지 못한다. 이를테면 사람 노릇 변변히 하 ?고 지내질 못한다는 이야기인데, 그런다고 해서 우리 삭업실이 매일매일 그 ?렇게 바쁘게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전적으로 남들의 능력을 승사리 ?신임하지 못하고 내가 없으면 모든 일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나 ?의 고약한 습성 때문이다. ? 나의 이러한 작업방식은 곧잘 동료들을 피곤하게 만들며 의기소침하게 만
든다. 이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뭐든지 내가 해결하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 ?지 않는 나의 습성으로 인하여 내 주변은 어느 아침의 한강 마냥 스산하기 ?짝이 없다는 것을 인정한다. 느긋핥, 좀은 넉넉한 마음으로 타인들을 지켜 ?보아 주고 다독거려주는 마음씀을 나는 아직도 터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다. 하지만 나는 소망한다. 온정이 넘치고 시유로운 주변부, 비록 미흄하고 ? 성에 차지 않을지라고 더 없이 온화한 주변을 가꿀 수 있는 넉넉한 마음투 ?성이의 본질을 소망한다. ? 서울, 익명성이 보장되고 일탈의 모든 조건이 제대로 구비된 서울이라는 ?이 거대한 도시에 그나마 강이 있어서 참 다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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