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어느 나라 사람이냐? ?
재미 변호사 에리카 김을 만나본 사람들은 모두 그녀의 한국어 실력에 눈
이 휘둥그래진다. 어린시절부터 미국에서 성장한 사람치곤 거의 완벽한 한 ?국어를 구사하기 때문이다. ? 생소한 환경에 빨리 적응하고 노랑머리 애들에게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선
무엇보다 영어를 잘해야 했다. 에리카는 생전 처음 들어보는 말이었지만 잠 ?시도 가만 있지 않고 영어 단어를 외웠다. 그러던 어느날 밤, 어머니가 에 ?리카 를 흔들어 깨웠다. 에리카가 영어로 잠꼬대를 했다고 말하는 어머니의 ?두 눈엔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 어린 딸이 남의 나라 말을 배우려고 기 ?를 쓰는 모습이 너무도 애처로욋던 것이다 ? 그러나 다음날 아침, 에리카는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야 했다. 아
버지는 무서운 얼굴로 에리카에게 물었다. `넌 어느 나라 사람이냐? ? 뜻밖의 질문에 에리카는 졸린 눈을 비비며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겨우 대
답했다. `네? 저, 한- 국 사람이요. ? "얘야, 큰 소리로 또박또박 대답해 봐라. 너 정말 어느 나라 사람이냐?
"대한민국 사람이요!" 오기가 난 에리카는 아예 목이 터져라 외켰다. 그
제서야 아버지는 입가에 웃음을 띄우며 말랬다. ? "그래, 행여 꿈에서라도 네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지 마라. 알
겠니? 그리고 앞으로는 절대 집에선 영어를 쓰지 마라. ? 그날부터 에리카는 두 배의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집에서는 한국인으로
아버지로부터 한국어를 배워야 했고 학교에선 노랑머리 애들에게 뒤지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고 영어를 배워야 했다. ? 현재 에리카는 가정문제로 그녀를 찾는 한국인에게 조언을 잊지 않는다.
"힘들더라도 자녀들에게 우리말을 가르치고 우리말로 대화를 나누세요. ?말을 잃어버리면 문화를 잃고, 문화를 잃어버리면 한국인임을 잊고, 그러다 ?보면 자녀도 잃어버리고 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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