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오라고 한마디만

  조회수 : 294    / 등록일 :    / 출처(저자) : KCM모음



제목 : "아니오"라고 한 마디만
본문 : 요 6:40 계 2:10

1839년 5월 24일 서소문 밖에서 순교하여 103위 성인 가운데 오른 권
득인이 형조에서 심문 받을 때였다. 당시 천성이 양순한 형조판관은 마
지못해 교우를 체포하였으나 될 수 있는 대로 형벌을 내리지 않고 배교
시켜 방면하려 하였다. 그는 교우들에게 말하기를"너희들은 참 이상하
다. 너희들이 나를 보고 살려 달라고 애원하여야 할터인데...제발 한
마디만 하고 나가라 하는데 왜 말을 듣지 않느냐?"라고 하였다. 그래도
교우들이 말을 듣지 않자 곤장과 편태로 무수히 난타하여 유혈이 낭자하
였다.
포졸들이 권득인을 감옥으로 떠메어 가자 판관은 "이 사람아, 참말로
든지 거짓말로든지 '나는 교우가 아니오'라고 한 마디만 말하면석방될터
인데 왜 말을 하지 않나? 거짓말로 배교하고 나가서 집에서 다시 성교
를 믿으면 되지 않겠나?"라고 하였다. 그러나 권득인은 "성교는 내 생
명보다 더 귀한 것이오. 성교를 배반하기보다는차라리 죽는 것이 낫소"
라고 하였다. 순교하는 그 순간까지 권득인의 의지는 더욱 굳어지고 열
성은 더해 갈 뿐이었다.
후에 모방 신부가 권득인의 순교 소식을 들었을 때 다음과 같이말하였
다.
"전에는 득인이 내 앞에 꿇어 앉아 인사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내가
득인의 앞에 꿇어 앉아서 인사해야 할 차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