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노인의 정신

  조회수 : 400    / 등록일 :    / 출처(저자) : 쉐마


옛날에도 기초의원은 있었다.선거 아닌 추대로 선출되었다는 것이 다를 뿐 ?이다. 이 옛 기초의원을 삼노인이라 했다. 단위촌락당 원로 세명을 추대했 ?기 때문이다. 이 삼노인이 회동하여 마을의 대사와 풍기와 도덕을 의논케 ?하여 향수나 좌수 면임 같은 행정의 우두머리에게 집행케 했다. 마을에 과 ?실이 생기면 이 삼노인이 의논하여 벌을 내리는 사법권까지 누렸으니 기초 ?의원보다 권한이 컸었다고 할 수 있다.
삼노인이 제도화된 것은 한나라 때의 일이다. 나이 "50세 이상이어야 하고 ?군자이어야 한다"는 것이 삼노인의 조건이었다. 군자란 재덕을 겸비한 사람 ?이란 뜻만이 아니다. 우러러 쏠리듯이 군자는 덕풍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이며 집이 새면 남의 집새는 것을 먼저 생각하고 굶주리면 남의 ?굶주림을 먼저 생각하며 아프면 남의 아픔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다. 군자 ?의 조건은 조선시대의 삼노인에게도 적용되었던 것이다.
이를테면 선조때 안동에서는 벼슬고을이라서인지 정승을 하다 물러난 사람 ?이 대대로 삼로에 올랐고, 굴지의 도학자 학봉 김성일도 벼슬을 물러난 뒤 ?고향 안동에 돌아와서 삼로로 추대받고 있다. 지금의 도지사격인 감사를 지 ?내고 승지를 역임했던 김한동 일망정 천거서열 1위인 수망에 오르지 못하고 ?부망에 올랐을 정도니 옛날 기초의원의 품격은 대단했음을 알 수 있다.
영조 때 실학자 안정복이 정한 광주 경안의 향안에 보면 삼노인은 종신직 ?이며 삼로중의 누군가가 죽으면 노령순-덕망순-학문순-관작순을 참작하여 ?천거, 보충한다.
물론 삼노인은 무보수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이 먼 나들이를 할 때면 가서 ?뵙고 돌아와서 다시 뵈며 삼노인이 지나가면 하마하여 읍을 하는 등의 마음 ?에서 우러나는 존대를 받았고 또 시식이나 별식을 장만하면 맨먼저 드셔보 ?라고 갖다 바치는 등의 인격적 인정적 우대를 받았던, 세상 살맛나는 노인 ?직이었다.
기초의원선거의 이상적 상태가 바로 삼노인제도요, 이상적 정신이 삼노인 ?정신이다. 한데 입후보자들이 군자는 못되더라도 소인은 면해야 할텐데 전 ?과자며 자격미달자며 학력*경력을 속이는 등의 소인격도 못가리는 판국이니 ?기초의회는 겉만 갖추는 속빈 강정이요 티끌만한 삼노인 정신을 기대한다는 ?것은 나무에서 고기를 구하는 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