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익명의 그리스도인
참고성경본문 : 눅 7:9 10:33 마 8:10
1958년 가을 김재준은 요양을 겸하여 캐나다 연합교회 총회에
친선사절로 초빙되어 캐나다를 방문하였다.
새벽 3시에 밴쿠버 공항에 착륙한 김재준은 자신을 안내할 목
사에게 미리 통지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항에는 아무도 마중 나
오지 않았다. 김재준은 공항에 우두커니 서 있다가 마침 택시
한 대를 발견하자 "어디든 하룻밤 묵을 호텔로 데려다 주시오"
라고 말했다. 택시 운전사는 김재준이 한국에서 왔다는 사실을
알고는 무척 반가워하며 자신이 한국전쟁에 참전한 '베테랑'이
라고 하였다. 택시 운전사는 김재준을 안내하여 이리저리 호텔
을 찾아 다녔으나 새벽 3시에손님을 받는 호텔은 없었다. 그는
김재준에게 "우리 집에 갑시다.
변변치는 않지만 주무실 데도, 잡수실 음식도 있습니다"라고 하
였다.
김재준은 미안하여 "좀 더 호텔을 찾아 봅시다"하며 부탁하였
다. 마침 문을 열어 놓은 삼류호텔을 발견하였다. 택시 운전사
는 김재준이 숙박계를 써서 낼 때까지 곁에서 안내를 하다가 방
배정을 받는 것을 보고서야 자리를 떠났다. 택시요금도 기름값
밖에는 받지 않았다.
김재준은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당신은 '선한 사마리아
사람'이오"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그는 "선한 사마리아 사람이
무슨뜻이오?"라고 반문하였다. 자기는 처음 듣는 말이라는 것
이다. 김재준은 신약성경의 복음서 중에 나오는 유명한 예수의
비유 말씀이라고 대답했다. 택시 운전사는 그제서야 고개를 끄
덕이면서 "나는기독교 신자가 아니어서 그런 말은 모릅니다"라
고 대답하였다.
그가 돌아간 후 김재준은 '이 비유를 입버릇처럼 외우고 가르
치는교인과 목자들도 강도나 제사장이나 레위인밖에 안되는 경
우가 많은데, 이 비유를 모르는 불신자는 비유 그대로 살고 있
구나!'라고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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