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을 직원으로 쓰다

  조회수 : 377    / 등록일 :    / 출처(저자) : KCM모음



제목 : 도둑을 직원으로 쓰다
참고성경본문 : 요 20:29 마 21:21 엡 6:23

평생을 수학교사로 일관한 김성호가 신성학교를 그만두고 만
주로 이사하여 정미소를 경영하고 있을 때이다. 동업자 두 사
람은 주로 영업을 맡고 김성호는 공장을 돌보았다.
하루는 새벽녘에 공장의 숙직 당번이 깨우는 바람에 일어나니
도적을 잡았다는 것이었다. 만주 하면 마적과 도적이 연상되지
만 이때는 아직 도적은 드문 편이었다. 그래서 김성호가 가 보
니 한 사람이 사무실 한 모퉁이에 웅크리고 앉았는데 40이 채
안되어 보이는조선인이었다. 김성호는 "무슨 도적질을 하다 잡
혔나? 창피하게시리"라고 하자 한참만에야 모기 소리만한 대답
이 새어 나왔다. "양식이 떨어져서..." "보아하니 병신은 아닌
데 일하고 벌어야지,여기까지 와서 도적질을 해?" "만주 온지
얼마 안됩니다. 겨울철에 일거리도 없고..."
김성호는 다시 잠시 생각하다 말하였다.
"여기는 당분간 일이 많으니 여기서 일해 보겠나? 그러는 동
안 봄이 오면 농사일도 많아질테니." 그러자 직원들과 동업자들
이 도둑놈을 일꾼으로 쓴다고 반대가 심했다. 그 때마다 김성
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일자리가 없어서 된 도둑은 일자리
를 주면 누구보다 더 열심히 일하는 법이야. 사람을 믿어야지.
더구나 그는 조선사람이야. 동족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내놓고
투쟁하는 동포도 있는데 타향에서 어려운 처지에 있는 동족을
불신하고 저버려서야 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