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여성 데모

  조회수 : 454    / 등록일 :    / 출처(저자) : KCM모음



제목 : 최초 여성 데모
참고성경본문 : 잠 5:18

1897년경 조직된 여성단체로 '여학교찬양부인회'가 있는데 줄
여서 '여우회'(여우회)로 불렀다. 회원이 400여 명이나 되는
이 회에서는 1899년 음력 3월에 덕수궁 포덕문 앞에 축첩 반대
플래카드를세우고 상소데모를 한 일이 있었다.
그들은 흰 헝겊에다 '일미이실패론지도덕의지실'(한 지아비가
두아내를 거느리는 것은 윤리에 거스르는 길이요, 덕의를 잃는
행위)이라고 크게 써서 장대에 매달아 세워 놓았다. 그리고
30-40대의젊은 회원들은 한복을 차려 입고 질서정연하게 앉아
있었다. 그들은 일제히 흰 헝겊에 자기 이름을 써서 어깨에 매
었다. 선두에 앉아지휘하는 여인은 여우회의 회장인 정형숙(정
형숙)이었다.
그들은 고종 황제에게 "상감께서 먼저 후궁을 물리치시고 공
경대부로부터 미관말직과 일반 서민에 이르기까지 기왕지사는
불문에붙이고라도 앞으로는 절대로첩을 두지 말라는 칙령을 내
려 줍소서"라는 상소를 올렸다. 이에 정형숙은 날마다 회원들
을 인솔하여사시(오전 10시경)만 되면 덕수궁 앞에 나와서 고종
의 비답이 나오기를 기다렸다가 초경(오후 6시경)쯤 되면 해산
하기를 1주일 동안되풀이하였다.
그러는 동안 여우회라는 소문이 와전돼 "덕수궁 앞에 여우들
이둔갑해서 여편네로 변하여 날마다 대궐 문 앞에 수십 명이 진
을 치고 있다"는 유언비어가 퍼져 덕수궁 앞은 구경나온 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그러나 결국은 그들의 간곡하고 열성적인 상소에도 불구하고
개가를 올리지 못하고 흐지부지 끝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