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 이공린은 육충신 가운데 있는 박팽년의 사위이다. 장가든 첫날 밤 ?신부 방에 들어 잠들 무렵 한 늙은이가 나타나 허리를 굽혀 절하며 ?청하기를.
"내 아들 팔형제가 이 집에 잡혀와서 장차 끓는 물속에서 죽게 되었으니 ?어진 서방님은 이를 불쌍히 여겨 살려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깨오보니 꿈이다. 그 늙은이의 가련한 모습이 눈앞에 훤히 보이는 듯 ?하다 다시 잠들려고 하니 또 그 늙은이가 나타났다. 연이어 세번이나 ?이같이 하므로 이상히 생각하여 신랑은 신부에게,
"집에 생선을 가져온 적이 없는가"고 물어 보았다.
신부가 대답하기를.
"주방 물항아리에 산 자라 여덟이 있습니다. 누가 서방님을 대접하라고 ?가져온 것인데 내일 아침 국을 끓일까 합니다."
이공린은 측은한 마음이 일어 신부를 향하여 말하기를.
"자라를 먹지 않은들 어떻습니까? 목숨이 있는 생물을 어떻게 삶아 ?죽이겠소. 우리 살려줍시다."
신랑의 신부는 산 자라를 그릇에 담아가지고 나가서 물속에 놓아 주었다. ?잠이 드니 그 노인이 또 몽중에 나타났다. 백 배 절하고 감사하며 ?말하기를.
"장차 아들 팔형제를 낳은 것이니 그렇게 아시오"라는 말을 던지고 ?사라졌다.
그후 과연 아들 팔형제를 낳았는데 첫날 밤에 된 일이 너무도 기이하여 ?그 이름을 모두 고기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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