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시경의 어린시절

  조회수 : 499    / 등록일 :    / 출처(저자) : 문장대백과



주시경은 1876년에 무릉골의 조그만한 초가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모의 ?고향은 황해도 평산이었다.
주시경이 여섯 살때의 일이다. 집 뜰에서 아이들과 함께 수수깡으로 집을 ?짓고 놀던 중, 한 아이가 이를 방해하여 싸움이 벌어지자, 그 아이는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이 소리를 듣고 동네 어른들이 와서 말리다가 ?수수깡으로 지은 집을 보고,
"이 수수깡 집은 누가 지었느냐?"하고 물었다. 이 때 아이들은 꾸지람을 ?들을까 걱정이 되어 머뭇거리고 있는데 유독 주시경만이 나서면서 ?대답했다.
"제가 했어요. 다른 아이들은 내가 하는 것을 도와 줬을 따름입니다."
이 말을 들은 어른들은 주시경을 칭찬했다.
"너는 장래에 큰 사람이 되겠다."
주시경이 여덟 살때, 서당에서 강을 마치고 아이들과 놀다가 남쪽에 솟은 ?덜렁 봉위에 걸린 하늘을 만져보고 싶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드디어 아이들과 함께 그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산 중턱에 이르자 다른 아이들은 꽃을 꺾으면서 장난을 하기에 여념이 ?없었지만, 주시경은 홀로 그 가파르고 위험한 절벽을 기어서 꼭대기까지 ?올라가 보았다.
그러나 산 꼭대기까지 올라갔건만 덜렁봉에 걸려 있으리라고 믿었던 ?하늘은 그 곳에서도 더 멀었다. 주 시경은 비로서 하늘이 높음을 깨달았다. ? 그는 어렸을 때부터 이토록 의심나는 일에 대해서는 끝까지 알려고 하는 ?욕망과 연구심에 불탔던 사람이었다.
이러한 그가 열 일곱 살이 되었을 무렵, 서당에서 학문을 배울 때, 문든 ?번개같이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왜 선생님은 글을 쓸 때에는 한문만 쓰고, 그것을 해석할 때에는 ?우리말로 할까? 글이란 말을 적기 위해 있는 것인데, 처음부터 우리말로 ?적으면 될 것이 아닌가? 이것이 그가 한글 연구에 뜻을 두고 평생을 그것에 ?바치게 된 동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