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와 전쟁은 결국 모든 인간을 불행하게 만든다

  조회수 : 822    / 등록일 : 2006-10-24   / 출처(저자) : 데일리안/2006-10-18


테러와 전쟁은 결국 모든 인간을 불행하게 만든다.
리뷰) 올리버 스톤 감독의 <월드 트레이드 센터>

◇ 실화 바탕으로 한 <월드 트레이드 센터> ⓒ무비스트

‘9ㆍ11테러’사건이 있은 지도 벌써 5년째이다. 5년 지난 이 사건은 희대 테러사건이냐 아니냐는 음모론과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 붕괴, ‘이라크의 호세인 패망’등을 가져왔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것이 ‘9ㆍ11테러’이다.

이전에 이 사건과 관련한 영화들은 정치적 배경과 사회적 주장들이 반영된 것이 사실이다. 또한 미국정부의 ‘음모론’이라는 증거가 현지 언론을 통해 전 세계로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는 실정 가운데, 또한 ‘올리브 스톤’이 감독을 맡아 다고 한다면 아마도 정치적이거나 비판적 요소가 강한 거라는 선입견이 생길 것이다. 하지만 올리브 스톤은 여느 자신 영화들과 달리 철저히 사고당시의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실 요즘 할리우드 영화들이 한국에서는 그 빛을 못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얼마 전 긴 추석으로 인해 충무로는 때 아닌 호황을 누렸고, 한국영화의 강인함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그런 상황에서 <월드 트레이드센터(World Trade Center)>는 선전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예전만 해도 할리우드 영화는 볼만 했다. 작품성이나 스케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 주는 <스타워즈 에피소드>나 <반지의 제왕>, <밀 리언 달러 베이비>, 미국의 중산층 가족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연출 했던 <아메리칸 뷰티> 등은 좋은 인상을 심어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요근래 할리우드 영화는 웅장한 스케일과 다양한 볼거리 등은 전보다 뒤지지 않지만, 작품성과 드라마 요소가 적은 것은 사실이었다. 그런 면으로 볼 때 ‘월드 트레이드 센터’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또한 이 영화의 특징은 실화 바탕으로 하였기에 ‘리얼리티’의 요소를 강하게 어필하고 있으며,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미국인들 가족애를 엿볼 수가 있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과 그 일상을 깨버린 사건
뉴욕을 순찰하는 업무를 맡고 있는 뉴저지 항만경찰청의 존 맥라글린 경사. 4남매를 둔 평범한 가장인 그는 9ㆍ11 사건이 발생하는 날에도 뉴욕 중심가의 순찰로를 돌기 시작한다. 그저 자신 일에 늘 노력하며 살고 있는 맥라글린. 그런 그 앞에 생애의 최고 사건이 발생한다. 갑자기 머리 위로 지나가는 거대한 비행기그림자 이윽고 들리는‘꽝’하는 굉음과 다급히 들려오는 무전기 소리. 그는 지금 역사상 가장 참혹한 현장으로 달려간다.

미국인 상징이요, 세계의 상징이라고 일컬음을 봤던 ‘월드 트레이드 센터’가 참혹한 아수라장이 되어 있지 않은가. 피와 먼지로 범벅이 돼 실려 나오는 사람들과 여기저기 파편에 맞아 신음하는 사람들, 그리고 저 높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사람들, 그곳은 사람이 상상할 수 없는 생지옥과도 같다.

사람은 위기에 처했을 때 새로운 힘이 생긴다.
다급한 지원 요청에 맥라글린 경사와 4명의 경찰들은 사고가 난 건물로 들어간다. 황급히 들어서 인명구조를 하기 시작했는데, 체 몇 분도 안돼서 건물더미는 무너져 내린다. 그 건물더미에 묻혀버린 맥라글린 경사와 9개월 경력의 초보 경관 월 히메노(마이클 페냐). 기적같이 생명은 건졌지만, 잔해더미에 깔린 채 꼼짝달싹을 할 수 없다.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할까. 다리마저 부러진 이들은 매캐한 공기, 콘크리트와 철근 더미 속에서 죽음의 그림자와 사투를 벌이기 시작한다.

한편, 이소식이 전해지자 맥라글린과 히메노의 가족들은 생사확인 소식만을 기다리며 악몽 같은 시간을 보낸다. 대부분의 재난영화의 특징은 불가항력의 재난이나 사건에 휘말린 사람들을 구해내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초점이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월드 트레이드 센터’는 9ㆍ11테러사건 당시 목숨 걸고 인명을 구조한 경찰들의 활약상을 다룬 것이 아니라 사건의 피해 당사자인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 한 순간에 우리는 참혹한 현장을 경험 할 수 있다. ⓒ무비스트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 갇힌 이들은 생존의 사투를 벌인다. 이들이 죽음의 문턱에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는 단 하나의 이유‘가족’이다. 두 사람은 아내와 아이들, 가족과의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서로에게 힘을 준다. 인간은 한계상황에 도달했을 때 또 다른 힘이 생긴다고 할까. 또한 맥라글린과 히메노가 죽음을 눈앞에 둔 긴급한 상황과 이들의 생사를 몰라 고통스러워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면서 당시의 처참함을 리얼 하게 재현한다.

감독 올리버 스톤은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 맥라글린의 내레이션으로 이영화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9ㆍ11은 인간의 양면을 보여주었다. 무서운 악마성과 그 반대의 감춰져 있는 선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