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른의 기적

  조회수 : 943    / 등록일 : 2006-11-02   / 출처(저자) : 아버지학교


베른의 기적
(The Miracle Of Bern)

축구영화에 축구는 없다!
대신 아버지와 아들이 있다!

감독 : 손케 보르트만
장르: 코미디, 드라마
등급 : 전체 관람가

베른의 기적은 1954년 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독일이 스위스 베른에서 열린 월드컵 경기에 출전한 역사적 사건을 소년의 눈으로 이야기하는 가족 드라마다. 11년간 러시아에 전쟁 포로로 억류되었다가 귀향한 아버지와 열한 살 난 막내아들이 축구라는 공통 화제를 통해 마음을 열고 하나가 되는 화해를 담고 있다.

전쟁 노이로제로 탄광 생활에도 적응 못하고, 자식들과도 소통하지 못하는 아버지는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가족들에게 불협화음을 일으키는 부담스런 존재가 되었다. 하지만 스위스 베른에서 열리는 월드컵 결승전을 보기 위해 고물차를 빌려오는 아버지와 함께 베른으로 떠나는 마테스에게 아버지는 더 이상 낯선 존재가 아니다.

“이 영화는 서독 국가대표 축구팀의 우승 스토리에 초점을 맞춘 스포츠 드라마가 아니다. 한 소년, 그리고 그 가족과 독일 사회를 교차시키며 월드컵 우승이란 희망을 계기로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인간과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보르트만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패전으로 황폐해진 독일 축구 선수들의 영웅적 승리담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탄광촌의 평범한 소년 마테스를 주인공으로, 아버지와 함께 한 ‘베른의 기적’을 이야기한다.

라디오 중계를 듣던 소년이 아빠가 포로생활에서 터득한 비법으로 눈을 감고 상상하며 경기를 관전할 때, “독일 소년은 울지 않는다”고 훈계했던 아버지가 눈물을 보이자 “사실 말이지, 독일 소년도 울어요”라고 아버지를 위로하는 장면은 아버지를 받아들이는 아들을 표현, 독일에서 성공한 이유를 납득할 수 있다.

이 영화 속에선 매 경기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포츠 영화만의 묘미나 감동은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 그 안에는 패전의 상처로 가득한 독일 사회가 차즘 치유되어 가듯, 11년만에 가장을 되찾은 한 가족이 따뜻하게 제자릴 찾아가는 과정이 담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