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왕국에서 여러 가지 시험을 치렀다. 한 지혜로운 여우가 모든 부분에서 일등을 휩쓸어 큰 상들을 전부 독차지하였다. 동물들은 천재가 태어났다고 기뻐했다. 그리고 지혜로운 여우를 위하여 잔치를 벌이고 꽃가마에 태우고 다니는 등, 큰 축제를 벌였다. 가는 곳마다 열광적인 환영과 칭찬으로 큰 인기를 얻은 여우는 날이 갈수록 조금씩 조금씩 교만해지기 시작하였다. 드디어 완전히 교만해진 여우는 모든 동물들은 물론이고 나중에는 땅의 왕인 사자와 하늘의 왕인 독수리, 그리고 바다의 왕인 고래까지 무식한 자들이라고 깔보며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고 다녔다.
이같이 방자하기만 한 여우의 소식이 왕들인 사자와 독수리와 고래의 귀에 들어갔다. 화가 난 그들 세 앙은 교만한 여우를 혼내주자고 합의했다. 그래서 따으이 왕인 사자가 먼저 그 여우를 불러 괜스레 크게 칭찬하면서 배에 태우고 바다로 나갔다. 먼 바다로 나가자 거친 파도가 계속 밀어닥쳐 여우가 탄 배를 작은 나뭇잎처럼 흔들어댔다. 그러자 여우는 심한 멀미를 시작했다. 여우는 배를 처음으로 타보는 터라 기진맥진했다. 사자는 중심을 잡지 못하는 여우를 바닷물에 떨어뜨려 고래에게 보냈다. 고래는 바닷물에 빠진 여우를 입에 물고 물속 깊이 이리저리 끌고 다니면서 물으 잔뜩 먹여 정신을 잃을 때쯤 되어 물 위로 데려가 놓아 주었다. 그러자 기다리고 있던 독수리가 물 위에 뜬 여우를 강한 발톱으로 낚아채 가지고 해변으로 날아가 모래사장에 던져 버렸다. 모랫더미에 깊숙히 파묻힌 여우는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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