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시대의 광형은 자를 치규라고 하며 동해군 승현 사람이다. 아버지 대까지는 대대로 농부였다.
그러나 광형은 학문을 좋아해서 그것으로 출세하려고 했다. 그러나 집안이 가난해서 다른 사람에게 고용되어 일하고, 그 보수를 받아 생활비용을 마련했다.
그러면서도 특히 다른 사람보다도 공부를 열심히 했다.
그 결과 사책이라는 관리 임용 시험에 장원으로 합격했으며, 원제 때는 승상 자리에까지 올랐다.
광형이 공부에 어느 정도 열정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서경잡기]라는 책에 자세하게 나온다.
광형은 열심히 공부했지만, 가난해서 기름을 살 수 없어 불을 못 켰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하고자 하는 공부를 포기하지 않았다.
마침 이웃집에는 불이 켜져 있었다. 하지만 그 빛이 광형의 집까지는 미치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집 벽에 구멍을 뚫어 그 빛에 비추어 책을 읽었다.
실로 대단한 열정이 아닐 수 없다.
또한 광형에 대해서는 이런 얘기도 전해 온다.
그 마을에 부자인 문부식은 집이 부유하여 책을 많이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이름이
높았다. 그래서 광형은 그 사람에게 일을 해주고 노임을 받지 않는 대신에 책을
빌려서 두루 읽고 싶다고 부탁했다.
문부식은 그의 말에 감동하여 읽고 싶은 책을 마음대로 가져다 볼 수 있도록 했으므로 광형은 마침내 대학자가 될 수 있었다.
[전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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