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도서관과 연구소, 그리고 박물관만 많이 있으면 사람들이 교양이 많아지고 큰 진보를 하고 있는 것처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러한 시설은 개인 수양에 도움이 되는 동시에 또한 방해가 될 수도 있다.
도서관이 있다든가 또는 도서관을 마음대로 쓸 수 있다고 해서 개인의 교양과 학식이
곧바로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재산이 있다고 해서 그것이 곧 너그러움을 뜻하지 않는 것과 같다.
확실히 우리는 오늘날, 굉장한 시설을 가지고 있지만 관찰과 주의, 그리고 인내와
근면의 길을 통해서만이 지혜를 우리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우리가 오늘날 하고 있는 식의 독서는 아무리 많이 해도 마치 찔금찔금 술을 마시듯 순간의 기분 좋은 흥분을 얻고자 단편적인 지식을 탐욕하는 것과 다름이 없으며,
정신을 향상시키고 윤택하게 하거나 인격을 쌓아 올리는데는 아무런 효과가 없다.
책에서 얻는 경험이 가치 있는 것도 많지만 어디까지나 학문의 성질을 띠고 있는
것인 반면에, 실제 생활에서 얻는 경험은 슬기로운 생활에서 경험을 얻는 것이 책에서 학식을 얻는 것보다 훨씬 더 가치 있다는 것을 우리는 명심하여야 한다.
볼링부루크 경의 다음과 같은 말은 참으로 지당한 말이다.
"공부를 함으로써 직접적으로 간접적으로 보다 나은 인간 그리고 보다 나은 시민이
될 수 없다면, 그 공부가 무엇이든 그것은 기껏해야 허울 좋은 피부라는 일종의
나태에 지나지 않으며, 이런 식으로 얻은 지식은 칭찬을 보낼 정도로 기가 막힌
무지일 뿐 그 이상 아무 것도 아니다."
[자조론] 새무얼 스마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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