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험악해져 이제는 완전 범죄를 노리는 인간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그들은 세상을 속일 수 있을지는 몰라도 자기 자신을 속일 수는 없다.
몹쓸 인간이 되면 열병 든 개처럼 꼬리를 사리며 한평생 마음 졸이며 산다. 지은 죄가 세상에 드러나지 않아 감옥에 가지 않는다고 옥살이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법의 감옥은 밖에 있지만 양심의 감옥은 바로 제 마음속에 있는 까닭이다. 법은 죄를 놓칠 수 있지만 양심은 놓치지 않는다.
간이 병들면 눈이 보지 못하고, 콩팥이 병들면 귀가 듣지 못한다. 보이지 않게 시작된 병이지만 결국은 드러나게 마련이다. 죄를 짓는 것보다 더 무서운 병은 없다. 세상에 드러난 죄만 죄가 아니라 남모르게 마음속에서 짓는 죄도 죄다. 험악한 세상이라고 푸념하면서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살인죄를 마음에 짓고 사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반성해 보는 순간 마음속에서 짓는 죄를 쓸어 내는 빗자루를 쥐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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