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 인격을 높여주는 것은 아니다

  조회수 : 712    / 등록일 : 2012-08-29   / 출처(저자) : 자조론, 새무얼 스마일즈


사람들은 돈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을 보고 성공했다고 말한다. 사실 우리들은 누구나 이러한 세속적인 성공을 부러워한다. 그러나 부자가 된 사람이 반드시 인격이 높은 것은 아니다. 어떤 경우에는 전혀 인격적이지 못하고 오히려 매우 천박한 사람들도 있다.
세상에 돈 이상의 뭔가 더 높은 차원이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제아무리 돈 많은 사람이 된다고 하더라도 항상 불행한 처지를 면치 못한다. 부는 결코 인간 행복의 전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개똥벌레의 반짝이는 빛이 벌레의 정체를 밝혀주는 것처럼, 부의 광채는 다만 그 임자의 보잘것없는 참모습을 드러내 줄 뿐이다.
부에 대한 욕심으로 희생되는 인간의 어리석은 모습은 원숭이의 탐욕과 비슷한 데가 있다. 원숭이의 손이 딱 들어가는 구멍 하나가 뚫린 조롱박 안에 쌀을 넣어서 나무에 묶어 두면 원숭이가 밤에 살그머니 나무에 와서 손을 넣고 쌀을 잡는다. 그리고 손을 빼려고 하지만 주먹을 꽉 쥔 채이므로 빠질 리가 없다. 그런데 원숭이에겐 주먹을 펴면 손이 빠진다는 지혜가 없다. 그래서 다음날 아침까지 그러고 있다가 잡히고 마는데, 그때까지도 바보처럼 여전히 손에 쌀을 쥐고 있다. 이 짧은 이야기 속에 담긴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사람들은 돈의 힘을 과대 평가하고 있다. 지금까지 세상에서 이루어진 위대한 일들은, 돈많은 사람들이 한 것이 아니라 대게는 돈 없는 사람들이 이루었던 것이다. 기독교가 온 세상에 널리 퍼진 것도 가난한 사람들의 힘이었고, 위대한 사상가, 발명가, 그리고 예술가들은 많지도 않고 적지도 않은 보통 재산을 가진 사람들이었으며, 그들 대부분은 노동을 해야 하는 환경에서 자랐다.
부는 열심히 생활하는 데 자극제가 되기보다는 오히려 방해가 되는 수가 많고, 축복인만큼 불행이기도 한 것이다. 많은 재산을 이어받은 청년은 인생을 너무나도 쉽게 생각하게 되어, 아무런 소망도 없는 가운데 곧 그 많은 재산에 구속을 받게 된다. 특별히 목표로 삼고 싸워 나갈 것이 없으므로 시간은 흐르지 않고 모든 것이 지루하게만 생각된다. 그런 사람은 도덕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늘 잠들어 있는 상태이며, 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치도 조수 밑에서 잠자고 있는 단세포 동물의 처지나 다름없다.
그러나 돈 많은 사람이 올바른 정신이 들면 인간답지 못한 게으름을 추방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부와 재산의 소유에 따르는 책임까지 깨닫는다면, 가난한 사람들보다 더 높은 사명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러나 돈 많은 사람들의 대부분이 그렇지 못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